주민들, “지금 당장이라도 보건소내 응급실과 의료체계 갖춰야”
영양병원 응급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영양병원이 17일 응급실을 폐쇄했다. 오래된 경영악화와 의료진 채용 문제 등 내부사정이 주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영양병원은 영양군으로부터 지정받은 당직 의료 지정 병원을 반납했으며, 영양병원으로 파견돼 응급실 진료를 담당했던 공중보건의 2명은 영양군보건소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영양병원은 지난 14일 입원환자 19명을 퇴원 조치했으며, 당분간 가정의학과만 외래 환자에 대해 정상 진료키로 했다.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며 영양군의 유일한 당직 의료기관인 영양병원의 응급실 폐쇄조치로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당장 응급 치료를 받을 곳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기에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영양병원의 갑작스런 조치에 영양군보건소도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영양보건소는 17일 야간부터 복귀한 공중보건의 2명과 보건소에서 활용 가능한 보건의 2명 등 4명과 간호직 공무원 등을 동원해 오후 10시까지 응급 진료를 하고 있다.
또 야간 진료를 마치는 밤 10시 이후 발생하는 응급 환자에 대해서는 119와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수송 대책 마련을 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권영삼 영양군보건소장은 “영양병원이 응급실을 폐쇄하면서 17일부터 야간 진료를 시작하고 있으며,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오는 보건소 내 11월까지 응급실과 의료진을 모두 구성해 24시간 정상진료를 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영양병원과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추경예산을 확보해 11월까지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는 응급환자들의 급한 사정을 몰라서 하는 여유로운 이야기일 뿐”이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예비비를 사용해서라도 보건소내에 응급실과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