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축제에 사용될 음식물에 농약을 넣은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68·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A 씨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구만1리 공동취사장에서 지난 21일 개최된 제10회 호미곶 돌문어 수산물축제에서 마을 주민들의 식사를 위해 준비해 둔 고등어탕에 농약 150㎖가량을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아침 미리 끓여둔 탕을 맛본 주민이 혀가 뻣뻣하게 굳고 구토와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보여 포항세명기독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귀가했다.
경찰은 마을 공동취사장 주변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A씨가 이날 새벽 비어 있던 공동취사장에 혼자 드나든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가 최근 부녀회장 교체 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주민 간 갈등이 범행 동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3년인 부녀회장 임기를 마치고 올해 초 재선됐으나 석 달째인 지난달 돌연 사퇴했다. 그녀는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동안 부녀회 일과 관련된 불만을 종종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