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연진 대구시장이 민선 7기 첫 인사인 경제부시장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에 시장 선거 캠프 출신 2명이 유력한 가운데 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가 경제부시장 공모에 들어간 가운데 시청 안팎에서 이 같은 내용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선거 공신에게 맡기는 건 이미 결정됐다. 공모 절차는 요식 행위라는 말까지 나온다.
누가 앞서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엇갈린다.
유력 후보는 2명이다. 6.13지방선거 당시 시장 선거 캠프 도건우 수행실장과 정해용 상황실장이다.
도건우 전 실장은 4년 전 권영진 시장 당선 이후 3년 가까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맡기도 했다. 권 시장의 오랜 측근이자 브레인으로 당시 청장 임명 때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정해용 전 상황실장은 4년 전 처음으로 권 시장 선거 캠프에 합류한 뒤 대구시 정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이후 2급 상당의 정무특보로 파격적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선거 캠프 출신 인사의 경제부시장 기용설에 대해 선거 공신 자리 챙기기, 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캠프 출신이라도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러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이 있느냐가 문제이다.
정무적 능력보다는 침체한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시장이 줄곧 얘기해온 섬유업종 중심에서 첨단 업종으로의 산업 구조 재편 등 어려운 경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제부시장 선임과 관련해 권영진 시장은 고민에 빠진 듯하다. 지난 11일 민선 7기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
권 시장은 "시장 복심이 돼 확실하게 시장을 보필하거나 현안 해결을 위해 외부에서 유능한 인사를 모시고 와야 한다는 분들이 있다. 둘 다 맞다.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확실한 건 시장인 저를 위한 인사를 하지 않겠다 시민을 위한 인사,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고 시민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누군지를 놓고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차기 경제부시장 응시원서 접수는 16일부터 18일까지이다. 24일까지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이 마무리된다. 지금 상황이라면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는 소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