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환 작가- 대구출생 .대구성광고 졸업 .경북대 독문과 졸업 <주요저서>마음 중 단편 .대불(시집) .김대중 .한국전쟁 언저리 .금호강의 영혼(시집)
#매주 토요일 연재
지하국가2
5. 제3의 신세계-1
개인의 나라들은 많다. 방촌, 동촌, 검사, 지저, 불로, 공산, 신평, 율하, 반야월, 도동, 신덕, 부동, 해안, 용계, 신암, 신천, 봉무, 검단, 등등이다. 이들은 금호강의 나라의 방침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모임의 규칙에 따르기로 한다. 금호강의 나라는 이들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여 경찰권을 행사하여 잡아들여 감옥에 가들 수 있으나 그리하면 나라가 분열되는 시초가 되므로 그렇게 할 수 없는 고민이 있다. 이들 개인의 나라가 있는 곳은 행정이 미치지 못하고 법체계대로 적용할 수 없는 독립된 곳이 되므로 자치지역내지 다른 나라가 될 소지가 크다. 강력한 군대를 동원하여 강제로 억압할 명분이 서나 그래야 할 지 내버려두어 초기 형태의 상태로 그대로 두어야 할 지 결정해야 하나 수수방관만 한다. 개인의 나라에는 강제력이나 물리력이 없으나 상대방의 행동양식에 따라 경찰이나 군대도 만들어야 할 지경이다. 금호강의 나라가 물리력을 행사하면 그에 상응하여 국방력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잘못하다간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 무혈로 전쟁이 전개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사람이 죽는 전쟁이다. 그러니 그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인지 방치하면서 군대의 조직을 하지 않는 쪽을 바라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개인의 나라가 무장하지 않는 비무장의 허수아비국가가 더 낫다고 상대방은 생각한다. 힘없는 개인의 나라가 무력이 없이 존재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무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러면 개인의 나라가 아닌 또 하나의 국가가 만들어진다면 원래의 의미는 퇴색하나 엄연히 인구와 국토와 의미 있는 연대의식이 있으므로 국가가 되어야 하고 군인과 경찰이 있어야 다른 나라의 침략에 대처할 수 있다는 당연한 논리에 반박할 근거가 대단히 미약하다. 그러면 힘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꾸만 개인의 나라들을 규합하게 되고 금호강의 나라를 자극하고 싸움이 끊이질 않게 된다면 결국은 작은 싸움이 큰 전쟁이 되고 그것은 이렇게 멀리 와서 신천지를 개척한 그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질서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무력이나 공권력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힘이 너무 작아서 불안하다는 점이 불만이다. 힘이 센 개인의 나라를 마음속으로 바라기 때문이다. 제3의 신세계 제1의 나라는 한 개의 단일국가로 멋지게 운영되면 좋으련만 갈기갈기 여러 개의 나라가 되어야 할 운세인지 금호강의 나라가 쪼개진다. 개인의 나라가 모여 큰 언덕이라는 나라가 생긴다. 조그만 개인의 나라들이 모여서 큰 언덕의 나라를 만든다. 방촌, 동촌, 검사, 불로, 반야월, 율하, 등등이 모인 금호강의 나라에 대항하는 큰 언덕의 나라이다. 큰 언덕의 나라가 제대로 틀이 잡히니 자꾸만 다른 조그만 개인의 나라가 합세하여 세력도 커지고 무력도 부풀어지고 경찰과 군대도 많아지고 감옥도 생긴다. 금호강의 나라와 닮아만 간다. 큰 언덕의 나라가 금호강의 나라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딱히 다른 점이 보이질 않는다. 무언가 다르고 싶은 것이 밑바닥의 바람인데 그런 것이 드러나질 않는다. ‘도토리 키 재기’의 울림뿐이다. 나라가 세워졌건만 원대한 포부나 기상은 없고 그게 그것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니 이처럼 나라의 색깔이 없다니 이상스럽기까지 하다. 하기야 대구와 금호강은 한 몸통이고 한 지역이고 그게 그것 아니냐? 억지로 두 나라로 만든 것이니 하나를 둘로 쪼개니 다른 점이 나올 리가 만무하다. 대구에 살던 지구의 사람은 대구가 금호강이고 금호강이 대구이다. 분리된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제3의 신세계 제1의 나라는 워낙 생소하고 범위가 넓고 크다 보니 금호강의 나라와 큰 언덕의 나라는 분리되고 다른 나라가 될 수 있다. 원래 자기가 살았던 그 옛날의 땅이 아닌 만큼 다르게 볼 수 있다. 머릿속에서 다르게 느끼고 그렇게 살 수 있다면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 미국인은 미국에 살면서 유럽을 이식한다. 인디언은 미국에 살면서 과거의 것을 생각하고 미국이 이상하다고 느낀다. 그들이 살던 인디언의 땅이 아니라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흑인들도 뭔가 불편함과 이상하단 감정이 있다. 금호강의 나라와 큰 언덕의 나라의 사람들도 몸속에 다른 것이 들어온 듯한 불편함이 있다. 불편함이 곧 서로에게 다르게 나라를 만들어 가지고 다르게 살고자 한다. 같이 살고자 하기도 하지만 다르게 살고자 하기도 한다. 금호강의 나라는 자꾸 바꾸고 고치기를 좋아하고, 큰 언덕의 나라는 그대로의 나라를 원하다. 그런 상태로 두 나라가 되면 된다. 두 나라가 될 지 열 나라가 될 지 알 수도 없지만 말이다. 지금은 두 나라로 가고 있다. 언덕이 있으면 강이 있고 강이 있으면 언덕이 있는 자연현상인데 자연현상을 거부하여 갈라져서 무엇이 될 지 갈라지고 있고 갈라졌다. 큰 언덕의 나라는 나라를 이끌어주는 무엇을 정해야 하는데 무엇이 좋을까? ‘멋대로 살아라.’ 이것인데 좀 국가의 분위기에 맞게 그럴싸하게 다듬어야 한다. 그게 뭣이냐? ‘꿈을 마음껏 펼쳐라.’ 좀 낫다. 더 세련되게 만들어보자. ‘꿈이 현실이 되는 나라’. ‘꿈을 이루어주는 나라’. 구체적이지 못하나 꿈은 좋다. 꿈에다가 적당한 분칠을 한다. 꿈, 무엇, 무엇. 큰 언덕의 나라는 꿈을 선택한 것이다. 꿈에 대한 나라이다. 큰 언덕과 꿈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 글쎄올시다. 꿈을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이 주절주절 이야기를 한다. 말이 시작되고 무엇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마르틴 루터 킹은 ‘나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연설했다. 45년 전과 같은 날에 버락 오바마도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됐다. 이미 에이버러험 링컨이 145년 전에 노예해방예비선언을 하고 곧이어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북군이 남북전쟁에서 유리한 시점에서 남부의 기를 꺾기 위해 단행된 이 선언으로 18만 명의 흑인이 북군에 가담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렇지만 45년 전에도 같은 식당에서 흑백인이 식사도 못하고 버스를 타도 흑백인의 자리가 구분되어 있고 엄청난 차별이 있었다. 2차 대전 중에도 미군은 흑인부대와 백인부대를 분리하여 운영했다. 한국전에서 처음으로 같은 분대, 소대에 흑백군인이 같이 배속되었다. 145년이면 45년하고도 100년인데 앞서서 100년이나 흑백인이 동등하다고 해도 실제적으론 동등하지 않았다. 지금의 버락 오바마(1961년 8월생)도 아버지는 케냐인이고 어머니는 백인인 반쪽 백인이다. 꿈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되기엔 145년을 지나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그 희망의 빛이 비쳤다. 대단한 일이다. 21세기 한국인의 꿈은 일본 식민지에서의 독립에서 이제는 분단된 남북한의 통일이 꿈일 것이다. 통일이 된 다음은 또 다른 꿈이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흑인들의 꿈이 실현되고 나면 그 다음은 또 다른 꿈이 있을 것이다. 여성대통령이나 히스패닉 계나 인종이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 등이 제시되고 또 다른 꿈이 선보일 것이다. 현재 미국은 버락 오바마를 선택하여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실재론 50% 흑인, 50% 백인을 흑인 대통령이라고 하니 50%가 백인이니 백인 대통령이라고 억지를 부려 볼까나!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엄밀하게는 물라토인데. 큰 언덕의 나라의 꿈은 개인이 우선인 개인인데 나라의 꿈을 명시하지 않고 개인에게 스스로의 꿈을 가지면 그것이 큰 언덕의 나라의 꿈이라고 하건만 너무 범위가 광범위하다. 꿈은 이루어지지만 너무 오래 걸리면 견디기가 쉽지 않다.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꿈. 인간은 100세를 산다고 가정하면 개인이 삼대 정도의 꿈을 간직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후손이 그 꿈을 이어가야 꿈이 이루어질 기본적인 구도가 된다. 약간이라도 큰 꿈은 엄청난 시간을 요한다. 길고 긴 인간의 역사에 비하면 짧지만 유한한 생명인 개인의 삶에는 답답할 지경이다. 일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도 30~40년을 준비해야 하니 그 부담이 만만하지가 않다. 계획이 황당무계하지 않다면 노력을 꾸준히 하면 많은 부분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인간이 꽤 이성적인 것 같은데 가다가 보면 전쟁이 터지고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지루하고 꾸준하게 꿈을 향해 굳건히 나아가기가 쉽지 않음일 것이다. 여유와 낙천적인 심성으로 지내면 되는데 인간은 동물이 하지 않는 괴상한 일을 하기도 한다. 동물세계에는 없는 자살을 한다. 동물세계에는 없는 후손을 생산하지 않는 일도 한다. 동물과 달라서 좋은 것은 좋은 것이나 이런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후손을 남기는 결혼을 하지 않고 스스로 죽어버리는 일을 선택한다면 꿈이 아니라 인간의 멸망에 이를 지경이 된다. 미국 땅에서 흑인들은 초창기나 어쩌면 지금까지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무언가 노예해방의 링컨이나 마르틴 루터 킹 목사나 버락 후세인 오바마로 인해 절망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왔을 것이다. 앵글로 색슨의 백인이 아니면 안 된다. 가톨릭이면 안 된다. 이혼한 사람이면 안 된다. 그 벽들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 헌법에는 무너져 있지만 실제로는 불문율로 존재하던 장벽들이 제거되고 있다. 그러면 좁아진 지구의 세계에서 점점 벽이 무너지는 쪽으로 갈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 이 넓고도 넓은 우주의 큰 언덕의 나라에서 무슨 벽을 만들 수 있단 말인가? 개인의 꿈 그것이 나라의 꿈이다. 개인의 꿈을 열거해보면 개인의 숫자만큼 보다 많다. 한 사람이 한 가지 꿈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가질 경우에 그 크기는 상상을 넘어선다. 편안하고 싶다. 여행을 마음대로 다니고 싶다. 건강하고 싶다. 등등 …… .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고 싶다. 결혼을 하고 싶다. 아이를 갖고 싶다. 여러 사람을 위해 좋은 발명을 하고 싶다. 행복하게 나날을 보내고 싶다. 편안하고 싶다면 마음의 편안과 몸의 편안을 위해 조치를 해야 한다. 마음의 편안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없애고 긴장을 풀어야 할 것이다. 몸의 편안을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고 영양과 휴식, 적당한 운동으로 몸의 상태를 좋은 상태로 가꾸어야 한다. 여기에 맞추어 자신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재구성하여 실천하여 꾸준히 나아가면 된다. 여행을 마음대로 다니고 싶다면 건강을 유지한 상태에서 돈을 모으고, 여행지식을 쌓고, 기회를 포착하여 실행에 옮기면 된다. 건강하고 싶다면 정신적, 육체적 상태를 점검하여 거기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운동도 하고 즐겁게 낙천적으로 살아가면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노력하여 저축을 하고 어려움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큰 언덕의 나라에는 개인이 원하는 꿈들을 제시하면 개인의 능력과 취미, 힘, 노력, 모든 것들을 잘 살펴서 가능하게끔 처방을 제시하여 개인 자신이 선택하여 실천하여 그 꿈을 이루도록 지원한다. 무슨 황당한 것이라도 협의를 해준다. 큰 언덕의 나라를 없애버리는 계획, 사람들을 동물로 만드는 꿈, 불을 질러 다 태워버리는 꿈, 이런 것까지 상당해준다고 믿을 사람은 없을 것이나 좋은 방향으로 제시할 수는 있다. 큰 언덕을 없애버리는 계획은 미지의 천체가 큰 언덕의 나라와 충돌하려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로 해볼 수 있고, 사람들을 동물로 만드는 것은 동물을 완전한 사람은 아니나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정도의 반쯤 사람으로 만드는 일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우거나 방법은 많다. 나쁜 마음을 읽어내는 로봇이나, 기계는 21세기의 지구에도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위험행동을 할 여지가 있는 사람을 신체적인 맥박, 행동유형, 여러 가지 자료를 순식간에 파악하여 예방하는 카메라가 있는 실정이다. 큰 언덕의 나라는 너무 삭막하고 무시무시한 감시가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싫어할 나라가 된다. 간섭과 감시와 자유를 억압하는 것들은 싫은 것이 사람의 기본감정이다. 개인이 우선인 나라인데 그러면 존립근거가 없어지는데 무슨 현명한 수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나? 무제한의 자유를 주는 나라, 그런 나라이고 싶은데. 상상속의 무제한의 자유를 달라! 큰 언덕의 나라에서도 이 무제한의 자유가 그리 잘 보장될 수 있을까? 금호강의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를 많이 주어 격차를 내려하는 것은 큰 뜻을 가지지 못할 것이고 차원이 다른 자유와 무엇이 있어야 한다. 현재의 상식으로는 불가능한 세금을 개인에게서 받지 않겠다. 그러므로 공무원도, 경찰도, 군대도 유지할 수 없으니 병역의 의무도 없다. 국가의 간섭이나 통제도 없다. 그러면 외침이 있을 경우엔 대처방법이 있나? 그것도 없다. 개인이 감당하는 것이다. 이것이 국가란 말인가? 큰 언덕의 나라란 말인가? 생계와 생존이 자연적으로 보장된단 말인가? 생계형의 성매매 여성은 아무리 법으로 단속을 하더라도 소위 풍선효과로 인해 장소만 바꾸어 약간 변형된 형태로 계속 그런 일을 한다고 한다. 생계와 생존은 윤리, 법, 도덕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은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먹을 것을 구하려고 한다. 생존이 위협받으면 죽지 않으려 범죄를 저지러거나 자살을 택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라니 인도 북단 3,500m 고원의 라다크, 즉, 이상향, 샹그릴라란 말인가? 이상향이 있단 말인가? 성매매도 없고, 도둑도 없고, 배도 고프지 않고 개인의 나라는 무엇이던지 가능한 곳이다. 이런 말이다. 그러면 생계는 자연이 자연으로 무한정 풍족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움직여줄까? 사건, 사고도 나지 않는 희한한 나라, 그러니 경찰이 없어도 된다. 위험한 일에 대하여 개인이 어떻게 합리적으로 대처한단 말인가? 불이 나거나, 홍수가 나거나, 지진이 나거나, 전쟁이 터지거나, 집단적인 패싸움이 일어나거나, 무슨 변고가 생길 것 아닌가? 그러고 보니 119구급대나 의사, 약사, 간호사 이런 비상조직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다. 그런 것을 큰 언덕의 나라는 만들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당장에 조직이 생기고 개인의 나라가 주장하는 완전한 개인만이 운영하는 것은 틀리게 된다. 조직이 생기면 통제가 있고, 권력이 만들어질 것은 뻔하다. 힘든 일을 양심에 따라 무보수로 봉사하라? 보수를 지급해야 한다. 대가를 지불하려면 세금이 없이 무슨 수로 해낼까? 세금이 없는 나라는 불가능한가?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봉사를 하도록 하면 되겠지만 전문성이 떨어져서 기민하고 철저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최소한의 것들을 유지하자. 최소한으로 상대방 금호강의 나라나, 다른 가상의 적을 방어할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개인의 나라, 큰 언덕의 나라는 모순을 안고 일을 추진한다. 인간 자체가 모순덩어리이고 불확실한 존재이다. 우주도 불확실의 엄청난 덩어리이다. 앞뒤가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는 개인의 나라는 적은 군대, 적은 세금, 적은 경찰로 완벽한 자유와 개인의 그 무엇을 보장한다고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을 하는 꼴이다. 조금 틀리지만 이상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느끼고 있다. ‘남이 하면 불장난이고 자신이 하는 로맨스란’ 꼴이다. 큰 언덕의 나라는 분명히 권력조직이 엉성하고 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하여 강력한 외국군대를 무찌른다는 것이다. 무엇으로 무찌른다는 것인지. 정신력이란다. 자유스러운 분위기, 개인주의 무장되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개인의 나라는 개인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개인 한 사람이 수만, 수십만, 수백만의 적군을 무찌른다. 신통방통한 도술을 부리는 전지전능한 신인 모양이다. 큰 언덕의 나라 사람들은 일당백이나 일당천이 아니라 일당 수백만을 하는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의 생물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수천 년이나 앞선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똑같이 지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큰 언덕의 나라에 있으므로 수천을 뛰어넘어 앞서게 됐다니 그럴 수 있나? 일초에 지구의 열배의 크기의 땅을 만들고, 일초에 700억 인류를 젊은이만 태어나게 한 유현왕이 있었는데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큰 언덕의 나라는 하루아침에 수천 년을 금호강의 나라를 앞서게 되어 경찰, 군대, 세금, 성매매, 생계와 생존의 위협이 없는 그런 나라라고 감히 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 금호강의 나라 사람들은 미개인이란 말인가? 상대적 개념이긴 하지만 행동과 생활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점이 많이 발견되면 그렇게 구분을 한다. 하루아침에 발전을 그렇게 심하게 한단 말인가? 도둑질을 매일하다가 그만두면 그렇지 않은가? 강도행각을 매일하다가 그만두면 그렇지 아니한가? 껌을 매일 길거리에 내뱉다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렇지 아니한가? 매일 성난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하다가 상냥한 얼굴로 친절하게 대하면 그렇지 아니한가? 사람은 변할 수 있다. 변화의 폭이 너무 커지다보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믿을 수가 없다. 태도가 180도 돌변하였기에 상대방이 인정을 못하는 것이다. 멀쩡한 젊은 사람이 자살을 해버리면 처음엔 받아드릴 수가 없으나 사실인 것은 어쩔 수 없이 사실인 것이다. 어린 초등학생이 대학생보다 지적능력이 뛰어나면 믿기지 않으나 사실일 경우도 있다. 큰 언덕의 나라는 대오각성을 하여 무기를 버리고 억압과 통제를 버린 이상한 개인의 나라이며 개인들이다. 욕심을 버리므로 큰 것을 얻는다니 불가의 기준이란 말인가? 종교적인 희생의 박애의 정신이란 말인가? 개인이 선택하는 개인적인 일일 뿐이다. 개인은 그에게 무엇을 하라고 일을 받게 되면 싫어하는 것이지 그렇게 심오한 것은 아닐 것이다. 넘치는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 자유로부터 도피하자마자 나치즘이 그 자리를 자치했다고 에리히 프롬은 말했는데 이렇게 무책임하게 큰 언덕의 나라가 앞으로 나가다가 독재자에게 붙잡혀 험한 꼴을 당할지 않을지 알 수 없다. 섬진강에서 잡은 은어를 서울까지 운반하면 거의 반이 죽어버리는데 천적인 메기를 몇 마리 집어넣으면 거의 모든 은어가 잡아먹히지 않으려 생존본능을 살려 죽지 않는다고 하는데 큰 언덕의 나라에도 메기의 역할을 하는 악당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쁜 것이 큰 언덕의 나라를 살린다. 자전거 브레이크가 있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브레이크를 과신하여 사고를 더 많이 당하나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오히려 사고가 덜 난다니 말이다. 브레이크를 믿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브레이크가 없으면 내리막길에서 아예 자전거에서 내려서 갈 것이지만 브레이크가 있다면 그것을 믿고 내리막길에서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을 것이다. 큰 언덕의 나라가 세금도, 경찰도, 군대도 없다면 그러한 이상스런 지혜가 발휘된단 말인가? 추위에 떠는 지역의 사람들은 식량조달이 어려워도 대부분 잘사는 데 오히려 먹을 것이 풍족한 더운 곳의 사람이 잘 못사는 이유처럼 말이다. 이유 없이 먹을 것을 저장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고 대비책을 만들지도 않아도 되니 수천 년이 지나면 오히려 먹을 것이 부족한 추운 쪽 사람들이 식량의 저장방법을 찾아내게 되어서 말이다. 무력이 없으면 없는 무력으로 생존을 하기 위해 독특한 무엇을 고안해내어 무기가 있는 쪽보다 더 발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다. 배가 터지도록 많이 먹으면 오히려 빨리 죽고 음식 섭취량을 삼분의 일 정도 줄이면 인간도 평균수명이 삼분의 일 정도 길어지지 않나? 큰 언덕의 나라가 앞선다고 해서 금호강의 나라가 영원히 따라잡지 못할 것도 아닌 것이 이들 두 나라의 관계라면 금호강의 나라도 큰 나라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여 더 좋은 제3의 신세계 제1의 나라가 될 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를 반대로 해석하니 머리가 어리둥절하다. 큰 언덕의 나라는 의료나 천재지변도 개인이 감당하기로 한다면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을 가정의 단위에서 관리하게 되어 각각의 집에는 비상상비약이나 간단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고 항상 하여야 하는 구조로 될 것이므로 더욱 건강을 알게 되고 실제로 대처하는 능력이 배양되고 유지될 것이다. 믿을 곳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의료지식을 갖고 실제로 사용한다. 천재지변에 대해서도 더욱 세심한 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대비하지 않으면 그대로 재앙을 뒤집어쓰게 됨이다. 인간은 자동차를 타면서 다리가 약화되고, 전자 장비를 많이 사용하여 눈이 퇴화되고 많은 문명병을 갖게 되었다. 아프리카 초원의 튼튼한 다리로 달리는 그들의 능력이나, 몽고 초원 사람들의 엄청난 시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터키 산간지방의 사람들은 휘파람언어로 멀리까지 소통했으나 휴대폰 때문에 그 능력이 없어지고 있다. 아주 옛날에는 인간이 텔레파시도 있었다는 둥 하지만 전화기가 발명되자 그 신비한 초능력도 사라졌다는 설도 있다. 개인이 어떻게 병을 치료해내느냐 결국에는 자신 스스로 꼼꼼하게 아픈 상황에 대해 기록하고 약용식물들을 썼던 사례들을 모아가면 그것이 의학서가 되고 각 가정에 구비하여 사용할 것이다. 천재지변에 대한 것도 스스로 방법을 찾아 대비한다. 누군가가 살려줄 것이란 안심하고 맡길 무엇이 없는데 스스로 예비하고 살려고 준비할 것이다. 현대의 문제인 세금 없이 사는 무세국가론을 마스시다 고노스께가 주장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시행되는 것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실제로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했다. 부동산투기도 하지 않았다는 믿기지 않는 말도 했다. 일본은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적게 오르는 나라이고 세계최장수 국가이고 장수의 주요요소인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수도시설이 세계에서 제일 발달해 있다.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기도 하다. 세금 없는 나라를 큰 언덕의 나라에서 하고 있는데 이미 그런 일을 심사숙고한 사람이 20세기에도 있었다. 일본을 세계에서 가장 얕보는 나라가 한국이라 한다. 전 세계의 대다수의 사람이 일본의 객관적 능력을 대단하게 인정하는데 한국만 유독 거세게 부정한다. 식민지 설움이 북받치는지 옛날의 선진적이었다는 점을 잊지 못하는지 약간 다르게 인식한다. 일억 삼천만의 인구도 많은 나라이다. 지진에 대해서도 일본은 대비책이 발전해 있는 나라이다. 큰 언덕의 나라는 세금 없는 나라, 지진 등 천재지변에 개인이 대비할 수 있는 나라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그렇게 살고 있다. 일본은 군대가 있지만 자위대이고 침략을 하지 않는다고 하다가 이제는 방향이 바뀌는 듯하다. 큰 언덕의 나라는 자위대도 없고 침략은 하지 않는다. 개인이 외국군대의 침략을 막아낸다. 대규모의 외국군대를 개인이 가진 엄청난 숫자의 로봇으로 막는단 말인가? 만화 같지만 그렇다. 침략방어용 로봇이 개인에게 있다. 그러면 옛날 그리스처럼 민주주의를 한다지만 노예에게는 권한이 없고 자유시민만 민주적 권한이 있는 체제 말인가? 생산과 노동은 노예가 하고 국방과 시민적 민주주의는 시민만이 하는 것 말이다. 큰 언덕의 나라는 국방은 로봇이 하고 생산과 노동도 큰 언덕의 나라 개인이 하는 그리스 민주시민 보다 할 일이 더 많은지 아닌지 구분이 서지 않는다. 개인이 국방로봇을 유지하려면 노력과 돈이 들어가지 않느냐? 그것이 세금이며 의무가 아닌가? 변형되었지만 전혀 없다는 것과 모순이 발생하지 않느냐이다. 경찰과 군인이 곧 개인의 로봇이 아닌가? 의사, 약사, 간호사는 각 가정의 약과 의학서적 아니냐? 세세하게 캐고 들면 대답이 궁색해진다. 그러니 개인의 나라를 운영해도 이런 저런 방법으로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니 설명이 길어지고 답답한 말꼬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금호강의 나라에서 볼 때 한심스럽다고 여겼으나 그게 아닌 점이 많다. 큰 언덕의 나라 사람들은 대단한 의학지식과 실제적응능력을 가지고 있다. 천재지변에 대해서도 수동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명유지책을 가지고 있다. 금호강의 나라 사람들은 나라가 구해주지 않으면 병신같이 다 죽어버리지만 큰 언덕의 나라 사람들은 나라가 구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죽지 않고 살아나는 것이다. 불필요한 경찰, 군대 등으로 돈과 노력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앞선 기계, 우주, 전자, 첨단 무기로 사람이 필요 없이, 인명 손실 없이 전쟁을 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전쟁에 사람이 없다. 벌써 금호강의 나라가 지는 게임이다. 사람이 투입되면 사람이 죽어야 하는데 큰 언덕의 나라에서는 개인이 군인으로 나오지 않고 로봇이 나오니 사람이 죽을 필요가 없다. 개인의 이기심이 군인을 기계로 바꿔버리니 개념 자체가 한발 앞서 버렸다. 아니, 이럴 수가!! 뭉쳐진 것보다 흩어진 개인이 한 사람 한 사람 더 완벽한 슈퍼맨이 되어 더 나은 힘을 내나? 이기심이 그 많은 경찰과 군인을 사람이 아닌 것으로 만들어 더 좋게 되다니! 금호강의 나라는 큰 언덕의 나라가 잘하는 것을 본받아 그렇게 해야만 하는 단계이다. 몽땅 나라의 시스템을 뒤바꾸어야 하는데 180도 되돌릴 수 있을까? 성공여부도 미지수이지만 꼭 그렇게 큰 언덕의 나라와 같이 성공할 것이냐? 궁금하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나라에 의존적으로 되어 있는데 의존심을 자립심으로 개인의 창의성으로 개인의 힘으로 하라고 하면 좀 멍할 것이다. 식량을 나라에서 무료로 배급받던 것에서 스스로 각 개인이 식량을 구해먹어라 하면 어리둥절 잘 알아듣지 못한다. 땅은 국가의 것이다. 하다가 각 개인의 것이다. 하면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 금호강의 나라는 사람들이 단체, 무리, 협력을 느끼다가 개인이 멋대로 사는 그러나 온갖 것을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