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대구시가 쇠락해가는 지역 출판․인쇄 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대구출판인쇄정보밸리를 조성하고 2017년 226억원을 들여 설립한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운영이 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의 설립목적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영화, 게임, 웹툰 등의 기초가 되는 출판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발전의 본보기가 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하지만,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매년 시비 8억원을 지원받아 그중 7억원을 건물관리비와 인건비에 사용하고 나머지 1억원조차 심사비, 예비비를 제외하면 지원 사업비는 단 5천9백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출판․인쇄기업에게 제공되어야 할 사무 공간을 건설사, 회계사, 경영컨설팅사 등 전혀 관련 없는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무실의 월 임대료를 최소50만원부터 120만원까지 요구하고 있어 영세한 출판․인쇄 기업들에게는 그림에 떡과 같다.
이런 비싼 임대료로 대구출판산업 지원센터는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1층에 위치한 북키즈(어린이 도서관)의 1일 이용객은 고작 10명이 되지 않는다.
대구시의회 김성태 의원(건설교통위원회)은 29일 열린 제263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지적하고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는 지역 출판․인쇄 기업들을 홀대하고 있다”며,“226억원이나 들여 건물을 조성했지만 당초 정체성과 전혀 관련 없이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역 출판산업 발전을 위한 4가지 대안도 제안했다.첫째, 대구시 출판․인쇄 기업을 위한 대구만의 출판 특화 사업 추진 둘째, 출판․인쇄 기업을 위해 조성한 사무실을 2년간 무상제공 셋째, 출판산업지원센터 활성화를 위한 작가초청회, 독서토론회 개최 넷째, 대구 우수서적 20선정과 구매 배포 사업이 그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출판․인쇄사업의 발달은 지역 문학발전의 기본이 됨과 동시에, 문화산업 전반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구시는 출판산업지원센터의 설립목적에 대해 다시 돌아보고, 지역 출판․인쇄산업을 진정성 있게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