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사우나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
대구 중심가 한 사우나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19일 오전 7시 10분쯤 시작됐고, 20분쯤 지난 7시 반쯤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삽시간에 연기가 건물 전체로 퍼졌고, 50~60대 남성 2명이 숨졌다.
60대 남성 등 2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골절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사우나에는 20명 정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손님들은 모두 대피했다.
대구시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탕 안으로 연기가 스며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대피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대보상가 건물은 1980년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주상 복합 건물이다. 이 건물 4층 사우나 남탕 입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건물은 1∼2층은 식당 등 상가가 들어서 있고, 3층과 4층에는 사우나와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다. 또 5층에서 7층까지는 100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이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관 등 18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스프링클러는 3층까지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건물 안전 및 소방 점검을 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지난 2017년 12월에 발생한 제천 대형화재와 관련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17년 12월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들은 2층 비상구 폐쇄 등을 꼽으며 사고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구 화재 역시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과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를 둘러싸고 또 다시 인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