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원들이 지난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다리가 절단된 아르바이트생을 구조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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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월드에서 놀이기구 점검 중 사고로 다리가 잘린 20대 알바생에 대한 다리 접합수술이 실패했다.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하고 상태가 좋지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이월드에서 탑승객 안전점검 도중 다리가 잘린 알바생 A(24)씨에 대한 다리 접합수술을 밤 늦게까지 했으나 실패했다. 바퀴와 레일에 칠해 둔 윤활유에 접합부위가 심하게 오염된 데다 뼈가 으깨질 정도로 손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잘려나간 다리를 보관하면서 재수술 가능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한 병원은 2017년 2월 국내 최초로 팔 이식수술을 설공시킨 정형관절 중점진료 벙원이다.
A씨는 16일 오후 6시50분쯤 이월드 네 롤러코스터인 ‘허리케인’에서 안전바를 내려주는 등 탑승객들의 안전을 점검한 뒤 ‘객차’에서 제때 내리지 못해 레일과 바퀴 사이에 다리가 끼어 무릎 아랫부분이 절단됐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마지막 객차인 6번째 칸과 뒷바퀴 사이 좁은 공간에 서서 탑승객의 안전을 확인한 뒤 출발하기 전에 안전한 곳으로 내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출발지점에서 1m 지난 곳에서 사고를 당했다.
허리케인 운행담당자는 A씨가 사고 직후 도움을 요청했지만 음악소리 등 소음으로 미처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1분여 뒤 열차가 출발지점으로 돌아온 뒤에야 사고 사실을 알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근무자는 롤러코스터 출발 전 하차해야 하지만, 출발 직후 서행할 때 그대로 타고 있다가 가속 직전에 내리는 관행에 따르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씨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채 입대, 전역 후 5개월 전부터 이월드에서 탑승객 안전을 점검하는 일을 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놀이기구 운영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 이월드 측에서 사고 당시의 관행을 지시, 묵인, 방조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