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는 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마지막 라운드(38R)에서 FC서울과 0대0 득점 없이 비겼다. 대구는 승점 55점을 기록해 5위를 확정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2연속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하면서 시민구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ACL출전권이 걸린데다 마지막 경기라서 경기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승점 3점이 필요한 대구는 공세적으로 나섰고 서울은 촘촘하게 수비 라인을 세우고 나왔다.
이날 대구는 김대원, 에드가, 세징야, 류재문, 정승원, 황순민, 김준엽, 김동진, 김우석, 박병현, 조현우를 선발 투입했다. 이에 맞서 서울은 박주영, 박동진, 고광민, 이명주, 오스마르, 알리바예프, 윤종규, 김주성, 김남춘, 황현수, 유상훈이 선발 출전했다.
초반부터 탐색전이 치열했다. 양팀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주고받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치열한 신경전으로 파울이 난무했고 0대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후반들어 대구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7분 대구는 김준엽을 빼고 김선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반면 무승부만 해도 ACL에 진출하는 서울은 수비를 강화하면서 뒷문을 잠구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박기동의 슈팅이 서울 김주성을 맞고 알리바예프의 손에 맞는 듯 한 장면이 나왔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후 대구는 신창무를 투입하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전 두 차례 에드가의 슛팅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비록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대구였지만 올한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예산이 부족한 시민구단으로 김대원·정승원 등 유망주를 길러냈고 당초 목표인 파이널A 진입을 달성했다. 세징야, 에드가와 재계약에 성공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했다.
무엇보다 지난 3월 축구전용구장 대팍이 개장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방문하면서 '대팍 평균관중 1만명시대'를 열었다. 시즌 9번이나 경기장이 매진되는 등 K리그 흥행돌풍의 주역으로 군림했다.
경기가 끝난후 안드레 감독은 "ACL에서도 조별 리그 통과는 하지 못했지만, 대구의 엠블럼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대구 축구 팬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개인적으로 ACL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슬프지만 1년을 통틀어서 봤을 때는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