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길은 누구나 인기 있는 용어이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누군가를 돕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긍정적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필자에게도 이 같은 헬퍼스 하이(Helper’s high)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1980년대 교사로 재직할 때 선배의 부탁으로 야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하였는데 그때 지도하던 학생들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열심히 공부에 임하는 모습들을 대하며 무한한 보람을 느꼈던 추억이 있다. 나에게 금전적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큰 명예가 뒤따르지도 않는 소박하고 작은 기여였지만 도움이 절실했던 그 당시 야학 학생들에게는 매우 긴요한 공급이 되었기에 희망으로 가득한 학생들의 야무진 눈빛과 마주할 때 나에게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긍지와 기쁨이 샘솟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봉사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긍정적 변화는 우리 몸에도 변화를 초래한다고 한다. 받는 이 보다도 오히려 베푸는 이들, 아니 어쩌면 베푸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강렬한 보람과 자긍심이랄까, 그 보람과 자긍심은 어느덧 자신의 마음속에 감사함으로 번지게 됨을 필자도 느꼈었다.
필자가 더욱 놀랍다고 생각되는 점은 이 같은 차원의 감사함을 경험할 때 사람 뇌의 측두엽 중에서 사회적 관계 형성에 관련된 부분과 즐거움에 관련된 쾌락 중추 부분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같이 우리게 이른바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심장 박동과 혈압은 안정되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결코 일방통행이 없는 실로 균형 잡힌 만물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전적으로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봉사하는 이는 정작 너무도 소중한 무형의 소산들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일일이 다 유형화하기는 힘들지만 위에서 열거한 행복감, 감사함, 그리고 인간적으로 ‘성장할 기회’라는 귀중한 반대급부가 주어지게 됨을 필자는 깊이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부메랑처럼 더 큰 성과로 우리 사회 곳곳에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모두가 서로 공생하며 상생하는 거대한 섭리 속에서 가장 강렬한 선순환의 시너지가 발생되는 것 같다.
2500여년 전 실존인물인 공자 같은 실로 세계적 석학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지적겸손(Intellectual humility)을 꼽았었는데 이것도 일방통행이 아닌 주고받는 만물의 균형 잡힌 섭리를 지적하는 부분에서는 유사한 맥락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했던가. 야학에서 제자들을 지도했던 나의 봉사는 봉사를 통해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성숙해지는 기회를 나에게 만들어 줌으로써 필자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봉사했으되 인간적으로 넓어지고 깊어지는 성장의 경험은 나의 몫으로 되돌아 왔다. 이 과정은 그 사랑스런 제자들에게는 험난한 세상에서 지적도움을 받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고 동시에 나에게는 인생의 값진 멘토링과정이 된 양면이 공존했으니 말이다. 만물에 존재하는 이 양면을 되새기면서 우린 좀 더 넓은 시야, 긍정적인 시야로 사물을 대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나폴레옹이 한 유명한 말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아주 작은 차이(마음가짐이 적극적인가, 소극적인가)가 존재하고 이 작은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격차(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된다”처럼 말이다. 실패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배울 점을 찾는 겸손의 자세를 돌이켜 매일 훈련한다면 공생과 상생 선순환은 ‘나의 성공, 내 직장의 성공, 우리 모두의 성공’으로 되돌아오지 않겠는가 제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