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독감백신 예방 접종이 시작된 뒤 16일부터 22일 사이에 10대 고교생부터 80대까지 20여명이 잇따라 숨졌다.
숨진 이들이 맞은 백신은 대한백신,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등 다양하다. 예방 접종 대상자들 사이에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겠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인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22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 상주시와 영주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80대가 잇따라 숨졌다. 이로써 대구·경북에서 이틀 새 6명이 사망했다.
상주시의 70대 여성은 지난 20일 오후 백신을 맞은 뒤 다음날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은 뒤 22일 오후 1시30분쯤 사망했다.
영주시의 80대 여성은 지난 19일 오전 백신을 맞은 후 22일 오전 11시쯤 집에서 의식을 잃어 결국 숨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백신 접종과 사망 원인의 인과관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4시쯤 대구 동구에 사는 80대 여성이 집 근처 의원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지 사흘 만인 22일 오전 9시45분쯤 숨졌다.기저질환을 앓아온 이 여성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대구시는 80대 여성이 접종받은 날 해당 의원에서 같은 백신을 맞은 149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조사에 들어갔다.
또 지난 20일 낮 12시쯤 대구 동구에 사는 78세 남성이 집 인근의 의원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한 후 이상 증세를 보여 오후 1시30분쯤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12시간 만인 21일 0시5분쯤 사망했다.
이 남성이 접종한 독감 백신도 80대 여성이 맞은 백신과 같은 제품으로 확인됐다. 다만 남성의 직접적 사망 원인은 질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에는 성주군의 70대 여성과 안동시에 사는 70대 여성 등 2명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숨졌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21일 독감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사망 포함)과 관련해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서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진행해 인과관계를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사망과 독감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는 역학조사 자료를 토대로 질병관리청의 피해조사반 조사와 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회의를 통해 최종 판정하게 된다"며 "백신 접종자들의 이상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