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김치와 전혀 다르지만 김치의 대표적 번역어로 파오차이라는 말이 사용된다. 파오차이는 채소를 염장한 중국의 절임배추를 이르는 말이지만 중국 사람들은 한국의 김치를 그렇게 부른다. 만드는 방식이나 모양도 김치와 다르다. 오히려 서양의 피클에 가깝다.
파오차이는 한국 김치가 중국으로 본격 수출되기 전에는 중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쓰촨지방의 향토음식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11월, 중국의 환구시보가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받아 국제 김치시장의 기준이 됐다는 보도를 하면서 마치 중국이 김치 종주국인 된 듯한 논란을 자주 일으키고 있다.
올 1월에는 중국의 최대 유튜버 ‘리즈치’가 김치를 직접 담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물에는 중국의 전통요리라는 해시태그까지 달아 이를 본 우리 국민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김치가 한류를 타고 국제적으로 크게 인기를 누리자 이를 계기로 중국이 김치 종주국 행세를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동북공정처럼 김치를 통해 또다시 역사를 왜곡한다는 비판도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동영상이 최근 또다시 나돌아 충격을 주었다. 붉은색 양념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한 여성이 밟고 있는 모습의 영상이다. 과거 알몸 배추로 국민에게 쇼크를 주었던 중국산 김치의 비위생적 제조과정을 다시 연상케 한 동영상이다. 식약청이 비식품 물질이라고 뒤늦게 해명을 했지만 중국산 김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불신감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우리 식탁 깊숙이 들어온 중국산 김치 먹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