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시인의 시편 현대적 필체로...29일까지 대구은행 본점
‘현대시와 한글 서체’로 ‘書’와 ‘詩’가 만난 과정 아름답게 펼쳐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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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김정숙 서예가 |
수운(水雲) 김정숙 서예가의 「書, 詩와 만나다」展이 대구은행본사 갤러리에서 25일부터 29일까지, 군위군 행복숲갤러리(일 휴관)에서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김동원 시인의 시편들을, 김정숙 서예가의 현대적 필체로 만나며, 특히 김 시인이 쓴 도록 서문은 ‘書’와 ‘詩’가 만난 과정을 아름답게 펼쳐놓았다.
김정숙 서예가의 세 번째 한글서예 전시회의 주제는 「書, 詩와 만나다」로 정했다. 일찍이 시도된 바 없는, ‘현대시와 한글 서체’의 새로운 조합과 디자인은 독특한 개성적 세계를 펼친다.
점(點)과 선(線)의 대담한 필선은, 기존 서법을 한 단계 더 깊이 치고 들어간 미학이다. 그녀는 전서(篆書), 예서(隸書), 행서(行書), 해서(楷書)의 필획을 관통하여, 한글서예의 뛰어난 조형미와 농묵의 묵중함을 얻었다.
특히 작품 「한글」(69×43)은, 먹의 농담을 대담하게 쓴 방필의 제목과 세로로 흘려 쓴 서간의 묘는 절묘하다. 필(筆)의 느낌은 살리되 시의 맑음을 버리지 않는 경계의 운필이다. 작품 「시인」(69×43)은, 훈민정음 해례본체(訓民正音 解例本體)에 바탕을 두면서도, 대범한 직선과 이응의 곡선 미학은 절제와 조화미의 극치를 이룬다. 마치 한지(韓紙) 위에 붓칼로 글자를 새긴 듯한 먹색의 묵중함은 압권이다.
이런 치열한 작가 정신의 실험의식은 수운 김정숙의 이전 전시에서는 볼 수 없던 진일보이다. 예술은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不狂不及)’ 죽기 살기로 쓰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붓이 알고 종이가 알고, 마침내 몸이 안다”고 하였다. 운필은 멈출 때 멈추고, 감을 때 감고, 힘을 줄 때 주고, 마침내 중봉에서 매듭이 나온다.
김정숙 서예가는 대구예술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예를 전공했으며, 경주대학교 대학원(석사)을 나왔다.
지난 2011년 호텔 인터불고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 2017년 대구시교육연수원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서예여류중견작가전을 비롯 주독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초대전(2009), 한·중·일·대만 국제서예대전 등 초대전과 매일서예대전 초대작가전(2004), 신라미술대전초대전(2009),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전 등 단체전을 가졌다.
대한민국서예대전·매일서예대전·신라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와 운영·심사위원을 지냈으며, 매일서예문인화대전 운영위원장 및 매일초대작가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한글서예협회 명예회장과 매일초대작가회 고문, (사)한국서예협회 회원, 한국서예정예작가협회 회원, 대구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 중이다.
전시회 문의 053-633-3588, 010-6517-3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