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지속적으로 내리는 비를 장마라 부른다. 평균적으로 30∼35일 정도를 장마기간으로 보고 있으나 이 기간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 장마 시작일도 매년 불규칙하다. 일찍 시작된 해는 6월 8일(1971녀)도 있었지만 늦게 시작한 경우는 7월 5일(1982년)도 있다. 마른장마라 하여 장마철인데도 비가 없거나 훨씬 적은 비가 올 때도 있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한냉습윤한 오츠크해 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에서 생기는 전선이 장마전선이다.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하여 우리나라에 비교적 오래 정체하게 되는데 이 기간동안 내리는 비가 장맛비다.
장마는 영농을 시작하는 봄의 뒤 끝에 따라오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속담도 영농과 연관된 것이 많다. “오뉴월 장마는 개똥 장마다.” 이 말은 개똥은 더럽고 하찮다는 뜻이 있지만 과거 우리 조상이 농사를 지을 때 거름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처럼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긴 장마로 피해를 보지만 농사에 필요한 비를 내려주니 꼭 나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가뭄 끝은 있어도 장마 끝은 없다.” 이는 가뭄 피해보다 장마 피해가 더 크다는 뜻이다. 조상들의 농사 경험에서 나온 말로 보여진다.
23일부터 전국이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이번 장맛비는 지역에 따라 최다 120mm 이상 많은 비를 내린다고 했다. 우선 오랜 가뭄으로 생육에 지장을 받던 농작물의 해갈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반갑다. 또 가뭄과 폭염 등으로 이어진 짓궂은 날씨 때문에 고생한 모든 이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어 반가운 장맛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