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잘 살자”
  •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공동부유(共同富裕)는 “함께 잘 살자”는 뜻이다. 2021년 8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를 강조하면서 당시 중국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용어다. 중국의 민간기업과 고소득층의 부를 당이 조정하고 자발적 기부를 통해 인민과 나누는 개념을 이르는 말이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하면서 성장에 중점을 두었다면 시진핑은 분배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의 자선구호단체 CAF는 2022년말 기준 ‘세계기부지수’를 지난달 말 발표했다. 인도네시아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뉴질랜드 등 경제 선진국을 제쳤다.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적은 나라가 기부선진국이라는 사실이 적이 놀랍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19개 국가 중 88위를 차지했다. 2011년 57위에서 해마다 순위가 떨어져 기부후진국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인도네시아의 기부지수가 높은 것은 종교적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하나 사회 전반에 기부문화가 잘 유지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은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

    공동부유를 주창한 중국은 2017년 세계 꼴찌에 머물던 기부지수가 작년에는 49위까지 뛰어올랐다. 양극화와 소득 불평등이 심각하다는 미국도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부자들의 사회공헌 문화와 세제지원을 통한 사회적 기부문화 조성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상대적으로 기부도 그만큼 증가했던 것으로 CAF는 밝혔다. 기부문화는 사회 공동체를 지탱해주는 보이지 않는 큰 힘이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은 우리나라가 실질적인 경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함께 잘살자”는 공동부유의 정신이 이럴 때 발휘돼야 한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글쓴날 : [23-02-08 10:20]
    •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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