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값이 금값
  •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사과 주산지다. 청송과 안동, 영주, 문경, 의성 등이 자체 브랜드를 내세우며 사과 경쟁을 벌인다. 생산량에서는 청송이 으뜸이다. 특히 청송사과는 꿀사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전국 사과 주산지의 사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송사과가 당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 이런 이름을 붙였다.

    청송사과가 달고 맛있는 것은 지역의 환경이 사과 재배에 특별히 좋기 때문이다. 청송은 해발 250m 이상의 내륙산간 지역으로 비가 적게 온다. 또 4∼11월 사이 일조시간이 풍부하고, 높은 일교차로 사과의 육질이 치밀하고 색깔이 깨끗하고 당도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꿀사과란 보통 사과 안에 꿀처럼 보이는 노란색 무늬를 두고 하는 말인데, 이것이 실제로 당도를 높이는 이유는 아니라고 한다.

    이는 일종의 갈변현상으로 사과 안에 있던 효소가 공기와 만나 사과의 색깔을 갈색으로 변화시키면서 나타난 현상. 배와 바나나 등 다른 과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꿀이 박힌 사과가 꿀이 없는 사과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사과 당도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추석을 앞두고 사과값이 작년보다 2∼3배 폭등하고 있다. 이달 초 올해산 첫 사과가 공판장에서 20kg당 평균 낙찰가격이 11만7천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올해 내내 이어진 기온 변화로 상품 가치가 있는 사과 수확량이 급감한 탓이라 한다.

    사과값은 금값만큼 폭등했지만 생산농민은 반갑지 않다. 수확량이 감소한 데다 비싼 가격으로 소비가 위축, 수입은 작년 절반이기 때문이다. 사과 값이 금값인들 빛좋은 개살구 격이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글쓴날 : [23-09-15 05:13]
    •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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