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꼼수 물가인상
  •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물가가 올라가면 인플레이션, 물가가 내려가면 디플레이션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에서는 물가가 올라가면 경제가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보고 긍정적 신호로 여긴다.

    하지만 물가가 급등하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서민경제가 괴로워지기 때문에 정부가 물가관리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

    물가 상승과 서민 고통은 비례한다. 특히 정부가 밝히는 물가지수보다 서민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많이 오르면 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국제통화기금이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6%로 내다봤다. 지난 10월 제시한 3.4%보다 0.2%포인트 올랐다. 내년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기존보다 0.1% 포인트 오른 2.4%를 제시했다. 정부의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최근 정부는 물가관리 대책회의를 열고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물량을 줄이는 꼼수인상을 말한다.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정책에 동조하는 척하면서 꼼수로 가격을 올리는 행위다. 소비자를 기만 행위로 당연히 단속돼야 한다.

    슈링크보다 한수 위의 꼼수가 있다. 스킴플레이션(skimflation)으로 가격과 용량은 그대로 두고 원재료를 줄이는 수법이다. 품질을 낮추며 가격인상 효과를 내는 것이다.

    연말쯤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란 정부의 전망이 빗나갔다. IMF의 예상대로라면 물가와의 전쟁이 길어질 수 있다. 정부의 물가대책이 더 긴요해진 요즘이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 글쓴날 : [23-11-20 10:30]
    •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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