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부산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우리나라 제2 도시 부산의 몰락을 경고한 뉴스는 매우 충격적이다. 이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 지방의 대도시가 공통으로 안은 문제란 점에서 동병상련의 감을 느끼게 한 대목이다.
파이낸셜타임스의 평가는 이렇다. 20세기 대부분 기간 부산은 한국의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젊은이가 대폭 감소해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한국의 다른 대도시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현재 330만 인구의 부산은 1995년부터 2023년까지 60만명이 넘는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과 LG의 탄생지지만 한국 100대 기업 중 어느 곳도 이 도시에 본사를 두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부산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쇠퇴한 것은 수도인 서울이 국가 경제를 중앙집권하면서 가속화됐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작년 6월 ‘광역 대도시로 확산하는 소멸위험’이란 보고서에서 부산의 소멸위험지수가 0.490으로 광역시 중 처음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소멸위험이 농촌지역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란 사실이 더 우리를 놀라게 한 것이다.
2012년 파이낸셜타임스는 부산을 아시아태평양지역 133개 도시 가운데 외국인 투자유치를 가장 잘한 도시 6위로 선정한 바 있다. 불과 13년만에 같은 신문이 소멸위험 도시로 부산을 꼽은 것은 아이러니하다.
지난해 대구는 소멸위험지수 0.553으로 부산에 이어 소멸위험 단계 진입 직전에 놓인 도시로 평가됐다. 부산의 위기가 곧 대구의 위기로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우정구 케이투데이 편집인
<전 매일신문 편집국장>
글쓴날 : [25-02-12 10:36]
코끼리뉴스 케이투데이 기자[byj80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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