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30일까지, 대구 바우어갤러리에서 갈대(蘆絮)가 전하는 생명의 이야기 담아 순천만 소개
시간과 자연을 그리는 장안순 화가의 초대전이 지난 1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5개월간의 전시가 바우어갤러리(수성구 용학로361)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갈대가 전하는 생명의 이야기를 담아 순천만을 소개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평범한 소재인 갈대(蘆絮)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자연 세계를 연결하는 독창적인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붓 끝에서 갈대는 단순한 식물이 아닌 삶의 희로애락을 비추는 생명력 있는 은유로 변모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움직임은 우리 삶의 굴곡을 반영하고,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갈대의 모습은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그의 작품은 갈대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이 깊이 연결된 순간을 화폭에 담아낸다.
작가의 예술 철학은 동양 미술 전통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라는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과 문학적 깊이를 조화롭게 결합하며 관객에게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감정과 철학적 사유를 경험하도록 초대한다. 그는 여백의 미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연의 섬세한 디테일을 세심한 필치로 담아내어 작품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시간과 전통을 초월한다. 동양 예술의 이상향인 '무릉도원'(武陵桃源)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재즈의 즉흥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고요함과 움직임이 공존하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며, 관객에게 시각적 쾌감과 내면의 사색을 동시에 제공한다.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선다. 그의 그림 속 자연은 조용한 사색과 의미를 발견하는 공간으로, 관객들에게 내면의 평온을 선사한다. 그는 자연을 통해 인간과 세계의 연결을 탐구하며, 그 안에 담긴 보편적 진리를 화폭에 담아낸다. 갈대와 철새, 고요한 풍경 속에 담긴 은유는 문화적 경계를 넘어 모든 이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장안순 작가는 ‘나의 그림의 화두(畵頭)는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다. “그림 속에 시(詩)가 있다.” 시적안목(詩的眼目) 이것이 작가의 화법(話法)이고 화법(化法)이고 화법(畫法)이다’ 라고 말한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예술의 조화를 통해 삶의 순간 속에 담긴 시적인 아름다움을 전하는 작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의 예술 세계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선 감정적 여정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허정 장안순(虛丁 張安淳)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26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전시안내(010-5688-9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