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오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던 병원이 '평택성모병원'이었다고 처음 공표했다.
메르스 중앙대책본부는 5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달 15~29일 평택성모병원을 찾았던 사람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병원은 국내 첫 메르스 감염자인 1번 환자(68·남)가 지난달 15~17일 입원했던 곳이다. 그와 같은 병실 및 병동에 머물렀던 환자를 비롯해 환자 가족 10여명이 감염됐다.
발병 병원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다른 발병 병원의 명칭은 여전히 비공개로 유지했다. 메르스 확진자가 평택성모병원처럼 많이 나오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름을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애초 모든 메르스 발병 병원을 ⓐ~ⓕ 등 기호로만 표기했다. 병원명을 공개하면 불필요한 대중의 공포감을 자극하고 해당 병원에 꼭 가야 할 타 질환 환자가 발길을 끊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택성모병원(ⓑ병원)이 전염의 진앙지로 부상해 이곳을 거친 사람을 자진신고 방식 등으로라도 찾아야 할 상황이 되자 비공개 원칙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평택성모병원이 메르스 감염 파동 후 자진해 환자를 모두 퇴원시키고 운영을 잠정 중단한 사실도 실명 공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5명의 추가 사례와 사망자 1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메르스 확진 환자는 41명, 사망자는 4명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 방역당국의 뒷북 대응에 실맘감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한 시민은 "어쩔 수없이 최초 메르스병원을 공개하고 15일 이상 지난 지금에서야 병원에 간 방문자의 신고를 당부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면서 "지금이라도 메르스 병원 전부를 공개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