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며 여성으로서는 실행하기 힘든 무장투쟁을 통해 조국의 독립운동에 한 평생을 바쳤던 남자현 지사가 우표로 발행된다.
3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 남자현과 국어로 민족의 주체성을 확립한 주시경 선생 등 2인의 우표 2종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우표 디자인은 호국영웅의 결의와 의지가 부각되도록 빛의 대비를 통해 인물의 모습을 강조해 뒷 배경에는 독립기념관 추모의 자리 인근에 설치된 남자현 어록비와 국립한글박물관에 전시 중인 말모이원고가 배치됐으며, 총 70만장의 기념 우표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이 누적관객 1천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으면서 여주인공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항일투사 남자현(1873~1933) 지사는 독립 70주년을 맞아 여성 독립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1873년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서 태어난 남 지사는 을미의병 활동으로 남편 김영주를 잃은 후 남편의 뜻을 따라 46세 나이로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유복자를 데리고 만주로 건너가 신앙운동과 독립군 지원 등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러던 중 1926년 사이토 총독 암살시도를 기점으로 무장투쟁에 나서게 된다.
1932년 9월 국제연맹조사단이 침략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하얼빈에 파견된다는 소식을 접한 남 지사는 일제의 만행을 조사단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왼손 약지를 잘라 흰 무명천에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써 손가락과 함께 보내 조사단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33년 일제 만주국 전권대사 무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고 탄약을 품었지만 미행하던 일본 형사에게 체포된 후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남 지사는 17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이다 그해 8월 61세의 나이로 중국 하얼빈 조선여관에서 순국했다.
남 지사는 1962년 국내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유일하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인물이다.
영양군과 남자현 지사의 후손들은 3년여의 조성 기간을 거쳐 지난 1999년 11월 30일 석보면 지경리에 생가를 복원했다.
남지사와 함께 우표로 발행되는 주시경 선생은 일제강점기에 한글을 연구하고 보급해 민족의식 고취에 힘쓴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다. 1896년에는 서재필 박사와 함께 국문 전용 '독립신문'을 발행했으며 학생용 국어교재인 '대한국어문법'과 초등 국어교과서 '국문초학' 등의 저서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