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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막으려던 경찰관 아파트 9층서 떨어져 숨져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소속 정연호(40) 경사

정연호(40) 경사
자살 소동을 벌이던 30대 남성을 구하고자 위험을 무릅썼던 경찰관이 고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22일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쯤 대구 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소속 정연호(40) 경사가 수성구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아들이 착화탄을 들고 집에 왔다"는 부모의 다급한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들 A(31) 씨는 우울증 증세로 평소 치료를 받고 있었다. 


정 경사는 부모와 함께 1시간에 걸쳐 A씨의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A씨는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고,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방문 너머로 들려왔다. 위급한 상황으로 판단한 정 경사는 다급하게 옆 방 창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파트 외벽을 넘어가던 정 경사는 순간 발을 헛디뎌 9층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정 경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새벽 숨을 거뒀다.


지난 2006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사는 올해 초 범어지구대에 부임했다. 

동료들은 "정 경사가 평소 적극적이고 성실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경사에겐 6세 아들 한 명이 있다. 빈소는 수성구 황금동 수성요양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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