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중앙도서관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189억원을 들여 중앙도서관을 박물관인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 으로 용도 변경하기 위해 2018년 6월에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대구경북연구원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대구시는 사업비 확보와 설계를 거쳐 2021년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도서관은 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헬기장터로 둥지를 옮기게 된다. 대구시는 남구 캠프 워커 헬기장 반환터 자리로 대구중앙도서관을 옮기고 대구의 대표도서관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4천㎡ 규모다.
하지만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다.
대구시의회 전경원 시의원(수성구 3)은 지난 14일 열린 제26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전 시민의견 수렴 절차 없이 현 중앙도서관을 국채보상공원 기록물 아카이브관으로 조성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며, "중앙도서관을 존치시켜 시대가 요구하는 복합화도서관으로 기능을 강화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전 의원은 " 중앙도서관이 우리 지역의 큰 지적문화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도서관을 아카이브관으로 변경하는 것은 단순히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중심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다"며, "100년이나 된 도서관이 사라진다면 그 다음 도서관들은 더 쉽게 사라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대구시는 “올해 연말쯤 용역이 끝나면 별도로 중앙도서관 이전에 따른 여론 수렴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에도 일부 도서관 기능을 남겨 둘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전 의원은 "중앙도서관을 아카이브관 조성으로 방향을 설정한 후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중앙도서관 자리에 아카이브관이 들어서는 문제와 중앙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공청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구중앙도서관은 현재 64만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고, 연간 160만명, 1일 평균 5,1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대구 지역의 명실상부한 대표 도서관이다. 1919년에 문을 열어 내년이면 개관 100년을 맞는다. 1945년 이전 고서적 1만여권을 소장하고 있는 '낙육재'는 유명하다. 2004년 문을 연 '국제정보센터'는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 12개국의 도서는 물론 외국 전시자료와 정기간행물을 서비스한다.
전 의원은 "중앙도서관이 아닌 대체 부지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아카이브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구하고 "도서관 또한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된 기능을 적극 수행할 수 있도록 복합화를 추진하는 등 중앙도서관이 도서관 이상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