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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제권력 1번지'로 군림하던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2003년 2월 25일 0시를 기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청와대 조직 개편에 따라 정책기획수석실로 통합돼 독립적인 조직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그 후 경제수석비서관 대신 경제보좌관(차관급)이라는 직제가 새로 생겨 인원과 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창설한 경제수석실의 역사는 그야말로 파란의 연속이었다. 역대 경제수석들은 대부분 차관급이었지만,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특성상 경제부총리보다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곤 했다. 5~6공 때는 경제수석을 가리켜 '부통령'이란 말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그동안 대통령과 경제부처를 연결하며 한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경제수석을 지냈던 한이헌씨는 "박정희 대통령 때는 경제수석들이 국가 프로젝트를 직접 맡는 등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면서 "문민정부부터는 경제수석이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일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파워가 막강했던 탓에 경제수석들의 진퇴도 뚜렷했다. 장관으로 승진하는 등 영전 케이스도 많았지만 스캔들과 실정(失政)의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1968년 3월 박정희 대통령이 김학열 경제1수석, 정소영 경제 2수석을 각각 임명하면서 처음 탄생했다. 이날의 청와대 경제수석실의 폐지로 역대 경제수석은 35년간 27명으로 그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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