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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탈북자 강철호씨 김포공항 통해 귀순

김포공항을 통해 귀순한 북
한인 강철호씨가 가짜 중국
인 신분증과 해원증을 내보
이고 있다.
강철호씨는 기자를 만나자 왈칵 껴안으며 "내가 살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오랜 긴장이 풀린 탓인지 어깨를 들먹였다. 바깥 활주로에는 그가 타고 가야할 오후 6시30분발 오사카행 대한항공 722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비행기 출발 50분전이었다. 곧이어 김포공항 주둔 공안당국의 관계자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강씨는 자신이 북한에서 탈출해 왔다면서 자신을 한국에서 살게 해달라고 공안관계자들에게 호소했다. 곧바로 강씨의 신병은 안기부에 인계됐다.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 중국에서 4년간 은신생활을 해 온 강씨의 숨가쁜 귀순신청은 이렇게 이뤄졌다. 1993년 8월 북한을 탈출했던 그는 1997년 3월 2일 오후 3시25분 대한항공 652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위조신분증을 이용해 획득한 해원증으로 일본 선박회사에 취업한다는 명목으로 북경을 출발, 김포공항을 경유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던 중이었다. 일행에서 이탈한 그는 김포공항의 보세구역안 환승대합실에 머물면서 1994년 6월 심양에서 만난 적이 있는 기자에게 연락해온 것이다.


안기부 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함경남도 함흥시 사포구역 장수동에서 태어났으며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73년 항일독립투사였던 할아버지가 반혁명분자로 몰려 함흥시에서 쫓겨나자 함경남도 함주군 고양리 산골로 추방됐고, 1987년 9월부터 북한 함경남도 대흥정치범 관리소에 수용돼 있다가 1992년 10월 극적으로 탈출, 중국으로 넘어간 정치범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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