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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유럽, 광우병 파동

"소는 미쳤다"고 쓰인 플랜카드를 들
고 소로 분장한 채 육식반대 시위를
벌이는 채식주의자들, 광우병 파동 와
중에 영국 농무부 청사 앞에서 매일
이같은 시위가 계속됐다.
유럽은 온통 공항 상태에 빠졌다. 영국산 소고기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광우병에 오염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럽연합(EU)는 영국산 소고기 전면 금수 조처를 내렸고 대륙과 영국은 긴장 상태에 빠졌다. 영국 정부는 460만 마리가 광우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다 도살하는데는 최소 6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U회원국은 이들을 당장 모두 도살하지 않을 경우 금수 조치를 풀 수 없다고 버텼다.


첫 도살은 5월 3일 30개월 이상된 소 8만 마리에 대해 이뤄졌다. 화장 시설이 갖춰진 영국내 9개 공식 도살장이 완전 가동되면서 한달간 20만 마리를 도살했다. 파동은 곧 대륙으로 번져,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포르투갈, 독일 등 곳곳에서 적게는 몇마리에서 십수만 마리가지 도살됐다. 광우병 공포는 식생활에만 직접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 소뼈, 부산물을 사용하는 화장품도 위험물 목록에 올랐고 의약품 캡슐도 유통이 전면 금지됐다.


광우병은 전세계에서 발견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영국으로 96년 4월 16만1663건이 보고됐고 스위스에서 205건, 아일랜드 123건, 포르투갈 31건 등, 유럽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중동의 오만, 캐나다, 포클랜드에서도 한두건씩 발생이 보고됐다. 감염 경로는 역시 사료일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정부의 소고기 광우병 오염 공식 발표 후 석달만에 양과 염소 고기 역시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이 직접 요리 재료로 사용되지 않는다해도 동물 사료로 쓰임으로서 치명적인 먹이 사슬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1998년 11월 26일. 96년 3월 시작된 영국산 소고기 금수 조치가 공식 해제됐다. 그리고 나서 6개월 여. 이번에는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에 오염됐다는 뉴스가 터져나왔다. 닭과 달걀도 함께 오염됐다는 소식이 뒤따랐다. 파장은 유럽에서 끝나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벨기에산 돼지고기 회수 소동이 벌어졌고 한국서도 "국산 돼지고기만 팝니다"라고 써붙인 풍경이 연출됐다. 중세 흑사병은 유럽에서 머물렀지만, 세기말 이처럼 식품으로 번지는 흑사병은 전 지구적 범위로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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