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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영덕의 향기·영덕의 소리...남학호의 ‘석심(石心)’展

21일~24일까지, 영덕문화체육센터 특별전시장에서
“마음 열면 들을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영덕의 조약돌”
 

남학호 화가

화업 40년을 넘긴 남학호(63) 화가의 ‘석심(石心)’展이 영덕에서 열린다. 고향으로부터 초대전을 받은 작가는 영덕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특별전시장에서 21일부터 24일까지 800호를 포함한 신작 30여점을 발표한다.

“제 작품 속의 돌(石)들은 고향의 돌입니다. 영덕 어느 바닷가에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조약돌. 그림 속 돌은 병곡이나 백석의 바다 내음을 담고 있습니다.”

화가의 고향은 영덕이다. 유년기부터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축적된 내면적 감성과 심성이 그림 속 모멘트가 되어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돌은 변하지 않는데 나는 늙어간다.
그래봤자 결국 슬픔은 환한 그리움으로...

생로병사의 삶이 길어 보이지만 인간으로서 한 백년을 살아가는 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무생물의 돌(石)은 늙거나 변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인간들은 영원성을 지녔다면서 동경을 넘어 숭배까지 한다. 변하지 않다는 것은 죽었다는 말이 된다. 생명은 쉼 없는 유기적 변화에서 존재된다는 사실을 외면하면서 모순을 위안으로 삼는다.

남학호 화가는 그림 속 돌에는 생명이 있다면서, 역설적이지만 돌과 나비가 만나면 생명의 온기가 생성된다고 주장한다. 고대부터 나비(蝴蝶)는 장수(長壽)와 복(福)을 가져 준다고 믿고 있다.

“제가 그린 돌에는 생명이 있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 이유에 관심이 간다. 돌과 나비는 불이(不二)의 세계관을 상징한다. 차안(此岸)을 떠난 나비는 피안(彼岸)의 화폭에서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해 날개 짓을 쉼 없이 팔락인다. 불로장생을 염원하는 인간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샤머니즘적인 주술이자 부적으로써 ‘오래오래 사세요’ 라는 의미를 그림에 담고 있다고 한다.


서늘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피부를 두드리는 가을에는 특색 있는 축제가 지역마다 펼쳐진다. 지역 내 거주하는 각급 생활문화단체와 동호회원들이 그동안 익혀 온 창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발표하는 2021영덕문화예술제도 이러한 행사 중 하나다.

고도로 분화하는 현대사회는 개인의 행복이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되고 문화적 욕구도 커지게 된다. 다양한 문화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방법도 적극적이다 보니 공동체 회복과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오랜 전통으로 이어오는 ‘영덕문화예술제’는 군민들로부터 축제로써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임해식 영덕문화원장은 “이번 예술제는 군내 동호회원과 지역의 문화예술을 아끼는 군민들에게 큰 기쁨이고 전시 관람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미술작품을 통한 문화예술향유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위축된 정서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위무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남학호 화가는 영덕 병곡이 고향으로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15회(서울·대구·부산·안동·영덕)를 열었다.

국전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수성아트피아기획 ‘남학호 화업 40년’展(호반갤러리), 대구문화예술회관기획 ‘중견작가 초대'展(대구문화예술회관), 클레이아크미술관초대 ‘빛나는 순간’展(김해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초대展(전남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초대 ‘실재의 기록-극사실주의’展(광주시) 등 비중있는 기획전에 참여했다.

제34회 금복문화상(미술부문)을 수상하고, 대구시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에서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은행,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 마곡보타닉파크타워, 외교부, 대구시교육청, 경북 청도군, 경북대학교병원, 야성그룹, 전남 진도군, 광림디엔, 스톤아일랜드 등... 다수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미협회원, 대한민국미술대전, 대구시전, 경북도전, 신라미술대전, 개천미술대전, 전국소치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대한민국한국화대전, 김해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바닷가를 옮겨 놓은 듯 전시장은 온통 잘그락 거리는 조약돌 소리로 감흥을 돋우는 보기 드문 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귀를 열고 가까이 마음을 주노라면 조약돌이 뱉어내는 생명을 들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작가의 부탁은 전시기간 내내 조용한 발걸음 끊어지지 않게 많이 찾아주시고 ‘따뜻한 고향의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시 연락처/010-2515-4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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