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울진 산불 삼척까지 확산…LNG 생산기지 위협

이철우 지사 현장 지휘, 산림 피해면적 10년래 최대
4일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인 강원 삼척까지 번지는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 고적마을 일대 산림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삼척시 제공 연합뉴스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확산하면서 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은 한울원전 경계선 안까지 번졌지만 필사의 방어로 현재 원전주변은 안정상태다. 하지만 삼척으로 이어진 산불이 호산리 LNG 생산기지를 위협하면서 소방당국이 총력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다. 삼척도 울진에 이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불은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현장 통합 지휘에 착수했다/사진=경북도 제공

당국은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2시 10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현장 통합 지휘에 착수했고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산불진화헬기 30여대와 산불진화대원 1천100여명, 소방차량 230여대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울진 일대는 건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순간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서남서쪽에서 불면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불이 처음 발생한 북면 두천리를 비롯해 상·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9개 마을 2천215가구 주민 3천900여 명이 산불 현장과 떨어진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울진군은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서 북면과 죽변면 총 9개 마을로 대피 안내 대상을 확대했다.

산불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하자 삼척시도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1천여 명에 대피령을 내렸다.

원덕읍 호산리 호산교차로∼울진 방향 7번 국도는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불이 호산리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지금까지 산불영향구역이 울진이 3천240㏊, 삼척이 60㏊ 등 3천300㏊로 축구장 면적 4천621개에 이르며 최근 10년래 최대 피해규모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2020년 4월 안동에서 대형 산불이 나 산림 1천944㏊를 태워 피해가 가장 컸다. 산림 피해액이 208억9천800만 원에 달했다.

산불은 삼척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산림피해 외에도 이번 산불로 주택과 창고 등 20여 채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11㎞ 거리의 한울원전을 위협했다.

한울원전 울타리 주변까지 불씨가 날리기도 했다.

한수원은 신속하게 자체 진화를 한 뒤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원전 5기(1∼5호기)는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원전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한 가운데 초기 진화를 끝내고 산불 재발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울원전에는 총 6기의 원전이 있으나 6호기의 경우 현재 예방 정비작업이 진행 중이다.

불이 삼척 호산리 LNG 생산기를 위협하면서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울진에 배치한 중앙119구조본부 대용량 방사포를 삼척 LNG 기지쪽으로 급하게 옮겼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