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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산불 닷새째…번지는 불길-울진·삼척산불 닷새째인 8일. 일출과 동시에 소방헬기가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로 번진 불길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
경북 울진 산불이 8일로 닷새째 접어들었으나 구역이 넓고 불길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강송 군락지까지 불길이 번졌다.
당국은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등 핵심 산림자원과 화세가 센 응봉산 및 덕구온천 쪽에 공중진화를 집중해 화두를 선제로 제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결국 금강송 군락지까지 뚫렸고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은 밤사이 금강송 군락지 방어에 사활을 걸었으나 새벽에 불똥이 경계 지역까지 날아든 데 이어 낮에는 군락지까지 일부 불이 번져 초비상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1시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간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화선(불줄기)이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오전 7시께 화선 가까이 있던 소광리 군락지에 불똥이 튀어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고 애초 큰 피해는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화선이 산 능선부를 조금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당국은 초대형 헬기 2대 등을 더 투입해 군락지에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핵심 군락지 방어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험한 산세와 빽빽한 숲 등으로 불을 끄기가 쉽지 않다.
불길을 어느 정도 제압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람이 서쪽으로 부는 동풍이 오후에 들이닥치면 최악의 위기에 부닥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동해안 산불 지역 가운데 강한 화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금강송 군락지 등 서쪽 산림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헬기 82대 중 대부분을 불길이 센 서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했고 군락지에 불길이 번지자 추가로 헬기를 투입했다.
하지만 범위가 워낙 넓어 일부 구역을 진화하려고 해도 헬기를 중심으로 한 많은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해 금강송 등 핵심 산림자원 보호구역을 우선 방어하고 응봉산 및 덕구온천 등 화세가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를 투입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에는 지상 인력을 배치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공중과 지상 합동 작전을 펼치고 있다.
당국은 선택과 집중으로 일부 구간에 산불이 확산할 수도 있으나 전략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당국은 진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울진에서는 1만6천913㏊, 삼척에서는 772㏊ 산림 피해가 났다. 울진·삼척 시설 피해는 410곳이고, 울진의 현재 대피 인원은 393명이다.
경북도는 덕구온천리조트에 이재민을 분산하고 친인척 집에 사는 이재민에 대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1주일 안에 상하수도 시설을 갖춘 임시주택을 조성하고 항구적으로 살 수 있는 주택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정부는 오는 9일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머무는 이재민을 덕구온천리조트로 옮기기로 했다.
연수원 등 공공·민간·숙박시설을 활용한 임시주거시설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때 덕구온천 일대까지 산불이 확산했지만, 당국은 현재 안정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