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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 갈등 빚은 초등학교장 끝내 자살

2003년 4월 8일 서 교장의 영결식이
열린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운동
장에서 학생들이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여교사에게 차 심부름을 강요하고 전교조 비하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전교조의 사과요구를 받아오던 초등학교 교장이 2003년 4월 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서승목 교장이 신양면 신양리 야산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 김순희씨가 발견했다. 부인 김씨는 "최근 며칠 동안 기간제(계약직) 여교사의 차(茶) 시중 사건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무척 고민해왔다"라고 말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 학교에서 올 3월 초부터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는 진모 교사는 지난달 20일 교육인적자원부와 충남교육청 홈페이지에 "교감이 '교장선생님께 잘 보여야 해. 아침에 교장선생님 차 좀 갖다 드리라'며 차 시중을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한 뒤로 교장ㆍ교감이 수시로 수업 중 교실에 들어와 야단쳤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이 교사는 이어 "학교 갈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져 병가를 낸 뒤 사직서를 냈더니 즉시 수리했다"며 교육청에 복직을 요구했다.


이에 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달 3월 24일 이 학교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31일에는 20여명이 예산교육청을 찾아가 "교장이 교권을 침해한 것은 물론 '윗사람이 시켰는데 못한다고 하는 사람은 전교조야'라는 등의 전교조 비하 발언을 했다"며 교장의 서면 사과와 교육청의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 교장은 예산교육청의 진상조사에서 "이 교사에게 계약서에 있는 기타업무에 관한 사항을 잘 이행하라고 주지시켰을 뿐이며 수업시간에 들어간 것은 이 교사가 중등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교내 장학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서 교장은 이어 복직요구는 수용했으나 서면 사과는 거부했다.


서 교장은 1989년 충남교육청으로부터 '제1회 충남교육대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충남 예산군 초ㆍ중등 교장단 장학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서 교장의 죽음은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닌 한국 교육 현장의 죽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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