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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업교육의 가치 - 선취업 후진학


조방제(영진사이버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로 너무도 유명한 세계적 대문호 Victor-Marie Hugo는 이렇게 말했다. ‘램프를 만들어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낸 것은 안개였고, 탐험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 그리고 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의기소침한 나날들이 필요했다’고 말이다. 일자리, 직업을 갖는 것은 사람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하고 개인의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사회와 소통의 통로이자 경제적 자립의 근간이 되는 직업에 대해 건전하고도 균형 잡힌 가치관을 지닐 수 있도록, 이 균형 잡힌 가치관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게 일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각 측면에서 골고루 갖추도록 다음세대를 교육하고 준비시키는 것은 한 사회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참으로 중차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넘어가야 할 한 가지 고민거리는 자신의 적성과 기량을 주의하기보다 모두가 선호하는 직업과 진로들만을 향해 달려가게 됨에 따라 발생되는 사회적 비효율과 불균형 문제이다. 아직 학벌주의의 잔뿌리가 사회 곳곳에 남아 사회균형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루빨리 넘어가야할 과제가 아닌가 한다. 때문에 최근에 확산되고 있는 선취업-후진학의 기조는 참으로 우리사회의 균형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사안이라 사료된다. 각자의 적성과 기질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진학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기술을 익히며 사이버대학과 같은 일학습 병행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접목함으로써 일의 가치와 자신의 적성을 찾아 발전시켜나가는 선취업-후진학 교육과정이 길잡이로 좋은 사례를 제시하여 주는 것 같아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도 무척이나 환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다음 세대들이 각자의 기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직업을 조기에 찾아가도록, 그래서 그 일을 즐기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줌으로써 일하는 보람과 즐거움을 배우도록 교육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사안이다. 이들이 행복한 직업인으로 자리 잡을 때 우리사회는 참신한 실무전문가, 기술장인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들은 우리나라를 세계 속에 뻗어가게 할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임이 틀림없다.

지금 우리가 다음세대들에게 교육해야 할 것은 화려한 직업들에 가려진 각자 기량과 적성에 따른 다양한 일자리들의 가치를 올바로 인식할 수 있게 교육하고 이끌어 주는 문제이고, 이들이 그 일을 신명나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해낼 수 있도록 건전한 직업관과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돈에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라고 백범 김구선생은 말했다. 적성에 맞고 자신의 기질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일을 고된 일로 느끼기보다 신명나게 즐겁게 즐기면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일터는 고된 생업의 현장이 아니라 행복한 직장이다. 다음세대들이 각자 행복한 직장인이 된다면 그들은 창의적이고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맡은 바 일터에서, 아니 세계적으로 그 일의 일인자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선취업-후진학의 기조들을 통해 적성과 기질에 맞는 일자리들을 찾아내고, 일하는 보람과 즐거움을 배워가는 행복한 직장인들이 되도록 이끌어주고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노력을 우리가 기울여 나간다면, 균형 잡히고 경쟁력이 강화된 우리의 지향목표들이 앞당겨 실현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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