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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구미시, 이번에 구미산단 폐수업체 공방

대구시 “구미와의 협상은 없다”
구미 국가산단 자료사진


대구시와 구미시는 대구취수원과 관련, 이번에는 구미산단 폐수업체 공방에 나섰다. 

대구시는 16일 구미시에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고 구미공단의 오폐수 대응 강화와 구미 5공단 무방류 시스템 도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는 구미시장이 2022년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를 파기하는 행보를 보인 데 대한 공식 대응으로, 더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존 구미공단은 일일 18만톤의 폐수를 발생시켜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구미 산단의 낙동강 수질오염사고를 보면 페놀 (’91년 2회, ’08년), 퍼클로레이트(’06년), 1,4-다이옥신(’04년, ’09년), 불산(’12년, ’13년), 과불화 화합물 (’18년) 등 총 9차례의 심각한 화학물질 사고를 일으켜 대구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한 바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 기존 구미시 관내 전체 산업 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 △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는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 △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대구시는 더이상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3개 항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년 9월 대구시는 구미 5공단에 입주하는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위해 폐수 배출과 수질오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화학 협력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5천평 규모의 제5구역을 신설하고 산소가스공급 업종(C20)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동의해 준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 5산단에 입주하는 LG화학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오폐수 무방류 체계 도입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다”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안동시와 원수 공급을 위한 실질적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조만간 안동시와 대구시의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구미시는 반박하고 나섰다. 구미국가산단 '폐수무방류시스템'도입 거부에 대해서 2018년 환경부에서 과불화화합물 검출 계기로 낙동강 수질 개선 방안으로 추진되던 '폐수무방류시스템'은 연구용역 결과 취소, 즉, 환경부 주관 사업이며 구미시에서 도입 거부한 적 없다고 밝혔다. 취소사유는 사업비 과다(설치 5,282억원 / 운영 1,119억원) 및 잔재물 다량 발생(전량 매립)이다. 

오히려, 대구시가 '성서공단 폐수무방류시스템'도입 거부한 언론보도가 있었다고 했다 (’18.08.22 대구MBC, ‘무방류시스템 대구시 오락가락’)

또 구미국가산단 기업 '폐수배출 제한'에 대해서도 구미하수처리장 방류수는 법정 기준치 이내이며, 수질오염사고 대비한 완충저류시설, 하수처리시설 등 차단시설을 완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5산단 3구역(산동1단계)의 입주업종은 대구시 이의제기에 따라 업종 세분화(151개 중 98개만 입주가능)되어 입주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착공할 하이테크밸리 1구역(해평2단계)은 '특정물질배출 제한지역'으로 4개 업종만 입주 가능, 법적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
  
다만, 산업폐수 방류량은 구미시가 많지만 낙동강 수질 오염 주요인(BOD)으로 산업(7.4%)보다 토지(51.5%), 생활(24.1%) 비중이 높은 점이다. 대구 하․폐수처리장 방류량(1,252,850㎥/일)은 구미(255,125㎥/일)의 5배이다고 주장했다.
 
2018년 구미보다 과불화화합물 300배 이상 검출된 사실이 있다고도 했다.구미시는 폐수배출 제한은 대구시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제적 실시할 것을 오히려 요청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안동 원수 공급과 관련해서도 문제 삼았다. 그는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지자체장 교체 등 상황과 여건이 달라진 점에서 취수원 문제는 구미보 상류 이전 등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며,중앙부처, 경북도, 대구시 등과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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